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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무섭게 내리던 날,
하얀 밤 하늘을 걷고 있는 내게 돌아오는
여러개의 밝은 눈들이 있다.
나는 그 검은털을 가진 고양이들에게
선뜻 다가가 손을 내밀었지만
도망가더니 이내 다시 찾아온다.
“어딜 그렇게 급하게 도망가니?”
고민하는 듯 하더니 여간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까만 밤 하늘 옅게 흩어진 가로등 불빛 사이로
비 좁은 틈을 찾아 얇디 얇은 날개를 휘청이며
어렴풋이 뜨거운 빛에 또 다시 몸을 던지는 나방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눈을 밝히고 일으켜 세워
희망이란 단촐한 감정에 역시나 속아서는
공허함이란 무거운 감정을 남기고 떠나버린 하루처럼.
짙은 안개 사이로 내리는 봄날의 빗줄기 사이로
숨막히는 도시 속 가녀린 발바닥을 움직이며
갈 곳 없는 발자취를 남겨가는 길고양이처럼.
도대체 우리는 또 그대는 무엇을 위해 사랑을 찾아 나서는가?
그녀의 대답은 단순했다.
“글쎄."
해가 지는대로 마음껏 떠다니는 방랑자는 과연
길을 잃은 것일까, 찾은 것일까?
햇볕에 머리칼을 찰랑거리며 춤추는 파도는 과연
우릴 밀어내는 것일까, 끌어당기는 것일까?
힘껏 던져내면 죽일듯이 돌아오는 부메랑은 과연
날 떠나고 싶었던걸까, 돌아오고 싶었던걸까?
"글쎄."
사랑에 대한 환상이 가득했다. 어쩌면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 정말 현실일지도 모른다.
또는 아직 사랑을 안해본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 두 눈으로 무지개를 보고 있지만
아직 한번도 손에 담아보지 못한 것처럼.
[ TRACK LIST ]
01. Lullaby
02. Oh, Woman
03. Vanishing Cats * Title
04. Escape From U
05. is
06. Distorted
07. Rest In Pain
08. Umbrella
09. Goodbye Demon
[ 상품 구성 ]
- Cover: 141x125
- CD-R
- Lyrics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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